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증권사들의 주식매매 약정고가 크게 늘고 있다.

사이버거래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체 약정의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동안 전체 증권사(외국증권사 포함)의 주식약정고는 1천5백53조3천5백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9년 1-6월) 6백40조6천5백억원의 3배 가까운 수치이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지난해 하반기(99년 7-12월) 약정고(1천3백5조8천6백74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월별 약정고는 지난 1월(2백28조원)과 2월(3백26조원) 3월(3백41조원)까지 꾸준한 증가세였다.

4월 들어 증시 침체로 1백73조원으로 크게 줄었으나 이후 5월(2백6조원)과 6월(2백77조원)에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백61억6천4백27억원의 주식 매매약정을 올려 시장점유율 1위(10.41%)를 기록했다.

지난 3월과 5월에 주식약정 1위를 달렸던 현대증권은 1백57조5천8백78억원(점유율 10.15%)을 기록,2위를 차지했다.

대신(10.07%) LG(9.77%) 대우(8.93%) 등 상위 5개사의 약정고가 전체 약정고의 절반에 가까운 49.33%를 차지했다.

약정실적중 사이버약정은 8백12조1천5백63억원으로 전체 약정고의 52.28%로 절반을 넘었다.

사이버거래 부문의 약정고는 대신증권이 1백15조9천5백37억원으로 점유율 1위(14.28%)를 기록해 여전히 사이버에 강한 증권사임을 과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최악의 위기상황을 벗어나면서 5, 6월 두달동안 증권사 주식약정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증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약정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