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실시된 채권시가평가가 금리하락세 영향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투신사의 기존 장부가 펀드(MMF제외)로 신규 수탁은 전면 중단되고 투신사에 자금을 맡기는 고객들은 모두 시가평가를 적용받는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됐다.

채권싯가평가는 채권가격을 장부가(취득가)가 아닌 매일매일의 시세대로 평가해 펀드 기준가격에 반영하는 제도다.

따라서 주식형펀드처럼 기준가격(펀드수익률)이 금리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

투신업계는 지난달 말 이후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채권싯가평가 실시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여 싯가평가 펀드의 수익률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수근 제일투신운용 채권운용부장은 "금리가 최근 너무 급격하게 하락해 채권을 운용하는데 다소 부담이 있지만 채권싯가평가제 실시에 따른 충격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싯가평가상품의 경우 금리가 4-5%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는 한 원금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다 우량채권을 위주로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기존 장부가 펀드보다 더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