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매각대금이 70억달러(7조7천여억원)에 이를 경우 채권회수율이 평균 50%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산정했던 채권회수율 30~40%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손실규모가 줄어들게 돼 그나마 다행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당국자들은 "포드가 제시한 조건은 일단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면서도 "문제는 추후 협상과정에서 이들 조건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대우자동차 =포드가 제시한 가격에서 쌍용자동차와 대우자판 등의 몫으로 10억달러를 할당하면 60억달러(약 6조6천억원)가 대우자동차 매각대금이 된다.

지난 5월말 현재 대우차의 총채권은 외상매출채권과 해외채권단에서 사들이기로 한 채권까지 포함해 약 20조원.

이중 국내 금융회사 채권은 12조3백42억원이다.

매각대금 6조6천억원중에서 해외기관에서 사들이기로 한 채권 매입액 6천6백억원(매입률 35%)을 제외하면 5조9천4백억원이 국내 금융기관 몫이다.

이를 국내 채권에 대비하면 회수율은 평균 49.3% 가량이 되는 셈이다.

담보로 잡은 자산이 매각대상에 포함된 채권금융회사의 경우 담보자산의 청산가치율인 54.3%로 채권을 회수하게 된다.

담보채권액중 이런 기준으로 채권단이 회수하는 자금은 1조4천억원이다.

대우차 워크아웃이후 신규자금 1조5천억원을 지원한 금융회사들은 당초 채권단간 약정대로 1백% 회수한다.

담보채권자와 신규자금 지원 금융회사에 2조9천억원이 우선 배분되는 것이다.

매각대금중 남은 3조4백억원은 무담보채권자들에게 회수율 40% 가량에 배분된다.

이 회수율은 출자전환과 부채탕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쌍용자동차 =5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2조3천여억원이다.

이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은 1조5천여억원, 계열사 또는 비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8천여억원이다.

채권단은 1조5천여억원의 금융기관대출금중 5천4백여억원을 청산가치기준 담보채권으로 인정했다.

원래 쌍용자동차 담보채권은 1조2천여억원이었지만 회계법인 실사를 토대로 이같이 확정했다.

이 돈은 쌍용차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즉시 최우선으로 변제받는다.

워크아웃 시행후 금융기관들이 쌍용자동차에 신규지원한 자금은 1천5백여억원이다.

이 자금은 담보채권에 이은 2순위이기 때문에 전액 상환받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무담보채권자는 담보채권과 신규자금을 뺀 나머지 매각대금을 나눠 갖는다.

무담보채권은 계열사와 비금융기관을 포함, 1조6천여억원이다.

쌍용차 매각대금이 1조원일 경우 담보채권과 신규자금을 제외한 3천1백여억원이 무담보채권자에게 배분된다.

이 경우 무담보채권 회수율은 18% 수준이다.

<> 금융권별 손실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은 담보가 없는 회사채를 대부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담보채권을 우선 상환받기 때문에 2금융권에 비해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

은행권에서 지원한 신규자금도 거의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채권마다 우선상환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채권금융기관들이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매각대금이 확정된 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김준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