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서를 마케팅과 연결한다''

LG전자가 노래를 즐기는 민족성을 가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지역에 디지털 가라오케를 전략 상품화해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99년중 CIS에서 3만대의 가라오케를 판데 이어 올해초엔 오디오 컴포넌트와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여 폭발적인 판매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중 지난해의 3배가 넘는 10만대가량을 이 지역에서 판매,2천2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관계자는 "현지인들이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데 비해 공공 유흥장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96년 처음 가라오케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이 8개월이나 될 정도로 길어 야외활동보단 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가라오케를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집중 소개하는 마케팅을 펼쳐왔다는 얘기다.

LG는 진출초기부터 매년 이 지역 10개 지방도시를 2달정도 순회하며 "가라오케 컨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8월19일엔 러시아의 예카(Yeka)에서 결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행사는 "여성의 날" "선거일"등 각 지역의 축제 행사와 연계해켜 판촉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현지 가라오케 소프트웨어 독점업체와 제휴를 맺고 최신곡과 민속곡 등을 발빠르게 제공,일본업체들에 대한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췄다고 전했다.

LG는 앞으로 오디오 복합형,고급형,보급형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해 구매계층별로 공략할 방침이다.

LG관계자는 "CIS지역은 대부분 경제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으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세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