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행보가 달라졌다.

지난주 주간단위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꺼번에 매수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3월초 이후 처음이다.

26일에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소위 쌍끌이 장세는 연출했다.

매매규모는 작지만 매수주체 부재로 힘겨워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형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매도일변도에서 이탈해 중립내지는 사자대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반면 거래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번주가 국내외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기간이라고 볼 때 선취매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해석이 우세하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투자가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띤다.

지난주 내내 순매수기조를 유지했다.

7백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는 지난 3월이후 주평균 1천억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지난 5월 8일이후 이달 16일까지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투신권역시 모처럼 주간 순매수를 보였다.

4백70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난주 하루를 빼고는 연일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책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미래에셋 구재상상무)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국인들의 동향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게 나타난다.

지난 5월 22일 이후 3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매도우위를 보인뒤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가 폭락한 26일에도 순매수를 보인다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을 모멘텀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분도대리)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자금이 아시아등으로 재투자되고 이 경우 성장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고 "다만 한국시장은 자금시장경색등 내부적인 악재가 해소되야 본격적으로 투자자금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주는 매우 시장참여자들의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한 주다.

국내적으로는 투신부실공개등 자금시장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한 마무리조치가 나온다.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던 물량공세도 주춤해진다.

미국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은 그동안의 불안장세를 마감하는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시장참여자들은 기대가 크다.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려온 기관과 외국인들이 주식을 서서히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매매규모가 작아 추세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많다.

하지만 급매물이 줄어들고 조금씩 주식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