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터 금융구조조정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감자로 상장사 주식 8조7천억원어치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까지 상장법인의 감자(자본감소)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62개사가 64차례에 걸쳐 감자절차를 밟아 17억9천2백28만주,8조7천2백26억원 상당의 주식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해 동안에는 모두 49건에 8조2백15억원 어치인 16억1천34만주,올들어서는 7천11억원어치인 1억8천1백95만주가 감자됐다.

자본감소 규모별 상위사는 제일은행이 2차례에 걸쳐 4조8천2백80억원 어치를 감자,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서울은행(1조4천4백55억원),현대강관(3천4백억원),쌍용자동차(2천7백16억원),대우통신(2천38억원),하나은행(1천3백74억원) 등 순이었다.

사유별로는 금융구조조정이 6조4천9백31억원 어치로 전체의 74.4%를 차지,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재무구조개선(15.4%),회사정리계획(9.9%),주당순자산가치 증가 및 우선주의 전환우선주로의 전환 등 기타(0.3%) 순이었다.

자본감소 방식별로는 전체의 주식을 동일한 비율로 병합하는 경우와 금융구조조정 관련 유상소각이 3조6천8백81억원과 3조6천8백95억원 규모로 각각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이어 최대 주주 지분 무상소각 후 잔여지분 동일병합(10.6%),최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차등병합(3.8%),최대주주 지분만 무상소각(0.3%),기타(0.7%) 등이 뒤를 이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