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私募) 주식형 펀드의 행보를 주목하라"

오는 7월부터 도입되는 사모 주식형펀드가 증시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사모 주식형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자산으로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한도가 50%라는 점이다.

기존 펀드가 10%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소수종목에 대한 집중투자가 가능해진다.

자연히 사모펀드를 통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가 관심사다.

적대적 M&A는 저평가된 종목의 주가를 제자리로 끌어올릴수 있는 최대 무기이자 재료가 된다.

최근 KTB네트워크를 둘러싼 동원증권과 미래와사람의 지분경쟁,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린 메디슨등의 주가가 꿈틀거리는 등 M&A관련주는 이미 증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모펀드의 허용으로 7월에는 저평가된 우량주와 M&A테마가 증시를 벌겋게 달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반투자자들도 사모주식형 펀드의 매수타킷이 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저평가된 우량주가 제자리를 찾아갈수 있고,특히 적대적 M&A에 휘말릴 경우 기대이상의 주가상승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모 주식형펀드란=종목당 펀드의 투자한도가 50%라는 점이 기존 펀드와 다르다.

가령 펀드규모가 1천억원이라면 한 종목을 5백억원어치까지 살수 있다.

이에반해 일반주식형펀드는 종목당 투자한도가 10%여서 특정주식을 마음대로 사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일반펀드는 불특정 다수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반면 사모펀드는 1백인 미만의 특정 소수를 상대로 모집한다.

펀드종류는 두가지다.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사모펀드와 일반투자 목적용 사모펀드로 구분된다.

임영환 금융감독원 과장은 "사모펀드를 통해 주가조작등에 악이용되는 것을 막기위해 자기주식취득용 사모펀드는 공시 뿐 아니라 자기주식 취득에 관한 한도관리를 적용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반투자 목적용 사모펀드는 공시를 할 필요가 없어 적대적 M&A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수 있다.

최소 설정금액은 1백억원이며 의결권은 일반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어진다.


<>누가,어떻게 활용하나=초기에는 상장기업이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활성화될 경우 금융기관및 "큰손"들의 가입도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용도는 <>주가관리 <>적대적 M&A <>M&A방어등 크게 세가지다.

우선 주가관리용 펀드.

기존의 자사주펀드는 가입절차가 까다롭고 규제가 많아 효율적이지 못했으나 자사주취득용 사모펀드는 수시로 가입할수 있고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자금운용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펀드자산의 50%까지 편입할수 있어 주가관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둘째 일반투자용 사모펀드를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할수 있다.

별도의 공시를 할 필요가 없어 특정 기업의 지분을 비밀리에 취득할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개의 사모펀드를 통해 한 종목을 집중매집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 점이 사모펀드의 최대 강점이다.

세째 적대적 M&A 방어에도 활용된다.

가령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면 사모펀드에 가입해 우회적으로 지분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데 반해 사모펀드는 의결권이 있다.

경영권 분쟁시 우호지분으로 활용할수 있다.


<>사모펀드의 관심종목=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자본금이 적고 <>실적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없이 저평가된 조건을 두루 갖춘 기업이 우선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투신 주식2팀장은 "이들 기업은 스스로 주가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다 적대적M&A의 표적이 될수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는 욕구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우선 저평가 기업을 주식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불안감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악화된 수급구조등 외부충격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에 일단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주가가 싸다고 덤비는 것은 위험하다.

현재 자금경색으로 기업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재무구조가 튼튼한지도 반드시 따져봐야한다.

한상수 펀드매니저는 "자금시장이 불안한 만큼 기업의 현금흐름을 반드세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최근 M&A관련 투자유망종목을 각각 선정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등 대형 우량주도 사모펀드의 수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싯가총액비중이 20%에 육박해 일반펀드의 종목당 투자한도(10%)를 초과해 투신사들이 사고 싶은 만큼 주식을 사지 못하는 고충을 겪어왔다.

사모펀드를 이용할 경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된다.


<>매수타이밍이 관건=종목선정도 중요하지만 매수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높은 수익률을 내는 핵심이다.

종목선정이 끝나더라도 주가추이 거래량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바닥권에서 장기횡보를 한 뒤 거래량을 수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이 가장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여러 채널을 통해 어떤 기업이 사모펀드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