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부터 사모펀드를 허용키로 한데 이어 하반기중에 M&A(기업인수합병) 전용 공모펀드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적대적 M&A가 증시에 돌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23일 정부가 허용키로 한 공모펀드는 투신(운용)사들이 일반인들에게 수익증권을 팔아 여기서 마련된 돈으로 M&A에만 투입하는 펀드여서 펀드와 기업 대주주간에 경영권 다툼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M&A 대상이 되는 기업뿐만 아니라 증시 전체가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주식 공개매수를 사전신고제에서 사후신고제로 바꾸기로 하는 등 적대적 M&A를 활성화할 방침이어서 M&A 돌풍을 통해 증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적대적 M&A 시도->기업을 지키기 위한 주가관리->해당 기업의 주가상승-> M&A 가능성 있는 기업의 주가 동반상승->증시 전체의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사모펀드의 경우 1백억원 이상의 단위형만 허용된 상태여서 일부 기업만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었던데 비해 공모펀드는 투신사가 일반인 자금을 끌어들여 M&A를 시도하는 만큼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도 "공모펀드 허용이 가시화될 경우 증시는 한단계 레벨업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M&A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미리 사두는 것도 괜찮은 투자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빛증권은 이와관련, 적대적 M&A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대한펄프 아세아시멘트 동일방직 성도 등) <>FV/EBITDA(기업가치를 이자 법인세 유무형 감가상각을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으로 나눈 것)가 낮은 기업(삼양제넥스 태광산업 롯데삼강 대원제약 일정실업 등)을 꼽았다.

또 <>수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PER(주가수익비율)기업(대한해운 고려개발 부산스틸 동성화학 영창산업 우신산업 등)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하나로통신 유한양행 메디슨 등) <>유통망이나 회원수가 많은 기업(대한통운 다음 새롬기술 등) 등도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