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를 둘러싼 동원증권과 미래와사람(권성문 사장)간의 지분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권성문사장과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이 이 문제와 관련 23일 만나기로 해 지분경쟁이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KTB네트워크의 최대주주인 미래와사람의 권성문 사장측은 동원증권의 M&A설과 관련, 지분구조상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그래도 시도할 경우 동원증권에 대한 역M&A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권사장측은 미래와사람 10.88%, 권사장과 특수관계인 3% 외에도 자사주 28%를 보유하고 있어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사주중 10%를 우호세력에 매각할 수 있어 우호지분만 25%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매입한지 6개월이 지난 자사주는 매각할 수 있다.

KTB네트워크에 대한 동원증권의 지분은 회사측이 밝히고 있는 6백만주(10%)보다 많은 9백만주(15%)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태영 등 우호세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까지 고려할 경우 2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최근 동원증권의 지분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의 지분을 동원이 이미 확보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남구 부사장(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아들)은 "동원증권이 벤처투자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KTB네트워크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이 시장에서 지분경쟁으로 비쳐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23일 권성문 사장을 만나 이같은 오해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권사장을 만나 적대적 M&A를 시도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으며 KTB네트워크의 경영을 잘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단순한 투자목적으로 1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적대적 M&A는 아니더라도 협상을 통해 경영권양도 내지는 공동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원측이 경영권을 무기로 대주주에게 보다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갈 것을 요구하는 그린메일링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KTB네트워크의 주가는 이날 보합세를 나타냈다.

동원증권측이 웬만큼 지분을 확보한 만큼 지금당장 장내에서 지분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