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벤처기업들은 일반기업보다 재무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새롬기술과 핸디소프트는 보유중인 현금과 매출채권을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당좌비율이 무려 4천%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일반기업중 싯가총액 상위 각 50개사에 대해 1.4분기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재무 안정성지표인 이자보상비율과 당좌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 은행등 금융업종은 제외됐고 싯가총액은 지난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분석결과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벤처가 5.9배로 일반기업의 1.4배를 훨씬 앞섰다.

또 단기에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당좌비율은 벤처가 2백50%였는데 비해 일반기업은 1백1%에 불과했다.

또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부채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유동비율은 벤처가 2백96%, 일반은 1백12%로 나타났다.

일반기업의 재무안정성지표가 벤처보다 떨어지는 것은 5대 일반기업(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쌍용건설)의 영향 때문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일반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6배, 당좌비율은 1백39%로 높아진다.

종목별로 보면 새롬기술의 경우 당좌비율은 4천6백91%로 가장 우량했지만 이자보상비율은 1.2배에 불과했다.

1.4분기 이자수입 40억원에 적자 35억원 등을 반영한 경상이익은 8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지급이자는 3억8천4백만원에 달해 이처럼 계산됐다고 코스닥증권시장측은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경상이익이 1백40억원 발생했으나 지급된 이자는 3백만원에 그쳐 이자보상비율이 4천6백66배에 달했다.

에스넷시스템도 경상이익(27억2천만원)에 비해 지급이자(1백만원)가 적어 이자보상비율이 높았다.

일반기업중에서는 코리아나화장품이 93억원의 경상이익을 내고 이자는 5천8백만원을 지급해 이자보상비율이 1백61배로 가장 높았다.

한편 벤처기업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일반기업인 LG홈쇼핑 삼영열기 등 3개 업체는 지급이자가 단 한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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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이자보상비율=이자지급전 경상이익이 이자의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경상이익과 지급이자를 합한 금액을 지급이자로 나눠서 구한다.

1배면 영업활동을 통해 간신히 이자를 낼만큼 벌었다는 얘기고 1배를 밑돌면 영업이익이 아닌 다른 재원으로 이자를 낸다는 뜻이 된다.

통산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당좌비율=기업의 단기 채무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금 매출자산 등을 1년이내 변제해야 하는 채무로 나눈 비율이다.

1백% 이상이면 부도위험이 크지 않다고 본다.

지나치게 높으면 수익자산에 제대로 투자되지 않았음을 뜻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상충되는 관계가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