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운용에 들어가는 채권형 투자펀드는 기관투자가들만 투자했다는 점에서 일반 채권형 펀드와는 다르다.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에 8조원, 보험사에 2조원을 투자토록 사실상 할당했다.

과거 자금시장이 경색됐을때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모아 채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 회사채를 사들여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던 것과 취지는 비슷하다.

채권형 투자펀드는 펀드 자산의 50%(5조원) 이상을 자산유동화회사(SPC)가 여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아 발행하는 ABS(자산담보부채권)에 투자한다.

ABS는 주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이하 회사채가 담보로 된다.

또 ABS 투자를 포함해 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70% 이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ABS에 55%를 투자했다면 회사채에 15% 이상을 투자한다.

나머지 30%는 후순위채나 CP매입, 콜자금 등으로 운용된다.

채권안정기금이 투자적격 회사채와 안전한 국공채에만 투자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ABS 투자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한 것은 까다로와진 신용등급 평가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집중 사줌으로써 자금 경색 현상을 완화해 보고자 하는 의도다.

재경부는 신용보증기관이 ABS의 일정비율을 지급보증해 주는 만큼 채권형 투자펀드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운용은 채권투자펀드에 자금을 댄 은행.보험사들이 운용능력이 뛰어난 전문 자산운용회사나 투신(운용)사를 선정해 맡긴다.

당초 미래에셋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이 거론됐으나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자율적으로 운용사를 결정하도록 했다.

투신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한빛 주택은행 등은 자회사에 맡길 예정이다.

상품 만기는 2년이고 1년이 지나면 부분환매가 가능하다.

재경부는 환매 시기를 분산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환매 가능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예를 들어 1년이 지나 분기별로 투자액의 25%를 찾을수 있게 하거나 반기별로 50%를 찾을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