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주도주로 재부상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주가 급등세를 보여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움직임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전날에 비해 무려 10.26%나 급등한 89달러로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현지의 한 증권사가 반도체경기 호황을 배경으로 이 회사의 올해 실적전망치를 높게 추정한 게 직접적 요인이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움직임은 국내 삼성전자,현대전자와 동조화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천원 떨어진 35만4천원에 마감됐다.

현대전자는 3백50원 오른 2만9백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삼성전자가 36만9천원,현대전자는 2만1천8백50원까지 치솟았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차익매물과 프로그램매물에 되밀렸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국제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반도체가격이 10% 오를 때마다 연간 14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64메가D램 반도체가격은 개당 8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3.4분기에 들어서면 10달러선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국내외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50만원~7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종증권의 경우는 1백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싯가총액이 커 선물가격이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프로그램매물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많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 6월초처럼 외국인이 연일 무더기로 사자 주문을 내지 않고 들쭉날쭉 순매수하는 모습이어서 상승탄력이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과 함께 조금씩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투신사나 국내 기관투자가가 적극 매수해야 두 종목 모두 전고점을 뚫어낼 수 있을 것이란고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