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00선 등정의 꿈이 시장 마감 10여분을 앞두고 허물어졌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과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막판 하락세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43%) 내린 781.87로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70.74를 기록,전날에 비해 0.17포인트 하락했다.

장초반 분위기는 뜨거웠다.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며 오전 한때 지수 8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799.44를 기록했다.

종금사문제를 포함,금융권 전반을 짓누르던 악재들이 하나씩 해결가닥을 잡아간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장중내내 유지되던 오름세는 장마감무렵 단번에 역전됐다.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부어 시장의 열기가 한꺼번에 식혔다.

거래는 무척 활발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주와 3조원을 웃돌았다.

이날 투신을 포함한 모든 국내기관은 일제히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들은 1천7백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4백억원 가량 소폭 순매수했다.

<>특징주=은행주와 증권주가 심하게 출렁거렸다.

장중내내 국내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초강세를 보이던 이들 종목은 오후들어 개인들의 매물세례를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상승세의 고삐를 놓쳐 버렸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상한가 근방에서 마이너스 1~2% 수준으로 수직하락했고 한빛은행은 겨우 강보합권에 머무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강세를 유지,관심을 모았다.

포항제철은 해외DR발행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를 보였고 덩달아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민영화관련 공기업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전망=아직 본격적인 주가상승세를 점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해 주가가 일정수준이상 상승하면 곧바로 대량의 매물이 등장한다는 설명이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00선 이상에서 차익실현 기회를 노리고 있는 대기매물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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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미국 나스닥 상승
<>투신 순매수 반전
<>시장안정에 대한 기대감

<악재>

<>포철 해외DR발행 연기
<>외국인 관망세
<>800선 매물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