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의 타법인 출자가 줄을 잇고 있다.

타법인 출자금액이 납입자본금보다도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업이 수두룩하다.

때문에 코스닥의 벤처기업들도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닮아가는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 에 따르면 뮤추얼펀드를 제외한 4백33개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지난주말 현재 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1백96개 기업이 모두 6백5건,1조5천1백19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파워텍 다음커뮤니케이션 메디다스등 22개 기업은 타법인 출자 규모가 납입자본금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파워텍은 자본금의 20배,다음커뮤니케이션은 7배에 해당하는 돈을 타법인에 출자했다.

출자 업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이다.

4백97억2천9백만원을 29차례에 걸쳐 22개 기업에 출자했다.

출자 대상은 파워커뮤니케이션즈 디지토 테일러드에스테이트네트워크 보승정보시스템 동양상호신용금고 온네트 제우스프로덕션 캐리어서포트 등 다양하다.

한글과컴퓨터는 13개 업체에 2백96억7천4백만원을,테라는 11개 업체에 51억3천5백만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밖에 인성정보 다음 인터파크가 10개,비티씨정보통신 세원텔레콤이 각각 9개 업체의 지분을 사들였다.

기업은행은 코스닥기업중 타법인 출자금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대한투자신탁에 6백억원을 출자한게 대부분이다.

두번째는 새롬기술로 타법인 출자 규모는 5백55억1천만원에 달했다.

새롬기술은 코리아인터넷홀딩스 새롬벤처스 새롬소프트 신기전자 네이버컴 드림라인 새롬벤처스 등 7개 업체에 투자했다.

다음은 다음커뮤니케이션(4백68억원)파워텍(4백42억5천만원)삼구쇼핑(3백79억8천만원)등의 순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코스닥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캐시 플로우가 좋아지자 시너지효과 제고 등을 위해 타법인 출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순히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도 적지않다"며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별문제가 되지않으나 시장상황이 나빠져 출자기업의 공개가 지연되거나 부도로 쓰러지게 되면 지금의 대기업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