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조정국면을 벗어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새롬기술등 인터넷관련주의 선도속에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나스닥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는등 시장전망을 밝게해주는 요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 중견그룹의 자금악화설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인데다 순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외국인들은 지난주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중견그룹 자금악화설의 경우 증권거래소 시장이 터 타격을 받겠지만 코스닥시장도 그에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투신은 여전히 매수주체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

이번주에 1백억원이 넘는 펀드의 부실이 전격 공개되는 것이 시장에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170선 돌파에 실패한 뒤 20포인트 가까이 되밀렸다.

170선 근처에 두터운 매물벽이 형성돼 있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지지선은 어디쯤=시황전문가들은 140선 부근이 1차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40선은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곳이라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다.

"특히 6월들어 20일 이동평균선이 단 한번도 140~150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지수대가 단기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박진곤 대우증권 과장은 말했다.

긍정적 요소로는 우선 나스닥지수가 지난주말 이틀연속 상승세를 탔다는 점을 꼽을 수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 1주일간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반발매수세가 기대되기도 한다.

박 과장은 "지난주 금요일에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처로 호재성 재료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닥시장에는 직접적인 수혜주가 없다고는 하지만 사안 자체가 워낙 영향력이 크다보니 코스닥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0선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1억1천1백만주로 그 이전주의 14억7천2백만주보다 25%가량 감소했다.

지수는 내리고 거래량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약세장을 연출했다.

뚜렷한 대형 호재가 없는한 이 지수대를 넘기는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4주만에 순매도로 전환=지난주 가장 주목할만한 시장 내부의 변화는 외국인들이주 3백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주간기준으로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셋째주(15일~19일)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만큼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향후 지수의 움직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5월 네째주부터 3주간 1천9백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이에따라 지난 5월24일의 저점(115.46)에서 탈출해 6월8일에는 169.87를 기록했다.

지난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무관치 않다.

외국인들이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단기급등한 종목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다.

대신 새롬기술 한국정보통신 등을 순매수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조사역은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단기급등한 종목에서 이익을 내고 저평가된 종목을 사는 종목교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략=단기적으로 지수가 급상승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싯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에서 뒤처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적고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들이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마별로는 인터넷주가 코스닥시장의 지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른 새롬기술을 비롯해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주말에 급반등하며 "대장주"로 재부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신규등록(상장)종목인 옥션의 주가가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낙관을 불허한다.

옥션은 상장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기관의 순매도 1위종목에 랭크될 정도로 집중 매물을 맞았다.

배준덕 대우증권 반포지점장은 "그런 점에서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주가하락으로 거품이 꺼진 인터넷주가 소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