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다시 전쟁을 하지 말자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우리 민족이 동족끼리 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쪽(북측)도 원치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난 14일) 만찬석상에서 북한의 국방위원들이 전부 평복을입고 나왔고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나에게 인사를 왔는데 이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 공동선언의 통일관련 조항에 언급,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으며 나도 이것까지 논의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얘기도중 자연스럽게 접점이 이뤄졌으며 연합국가와 느슨한 연방제가 같은 얘기였고 그래서 합의문에 넣게 됐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자주적 해결"과 관련해 "우리가 주변 4대국과 잘 지내면 스스로 화해 협력하고 민족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북이 미국 및 일본과도 잘 지내야 하며 우리도 이에 협조하겠다"며 `자주"의 의미가 주변국과의 우호속에 민족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일본 모리 요시로 총리의 북.일 관계개선 의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감사히 접수했다고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박준영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남북간 협력 부분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와 우리의 생각들을 문서로 만들어 북측에 전달했다"며 "여기에는 문화, 체육, 환경, 보건 등의 문제들이 다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은 "정상간 합의를 계기로 북측도 합의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여러 양해 사항들이 있는데 바로 실천이된 것이 상호비방 금지이며, 다음으로는 임진강 홍수피해에 공동대응하고 끊어진 남북간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