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은 15일 밤 SBS "남북정상회담 특별기획 보도특집" 프로에 출연,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시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 영접 나온다는 사실을 상당히 오래전 통보 받았다"며 "보안문제 때문에 이를 알리지 않고 우리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청와대 박준영 공보수석은 전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생방송으로 행사가 중계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영접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았다"며 사전에 확정된 행사가 아님을 강변했었다.

이어 황 수석은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공은 저쪽으로 넘어갔다"고 전제한후 "분명히 합의한 사안이어서 지켜질 것이다"며 확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당초 개인자격으로는 한라산도 가고 싶고 서울도 가고 싶으나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김 대통령과 오랜 시간 실강이를 벌이다 "합의합니다"며 승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심도있는 토의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북측이)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을것 같다"고 답하고 "주한 미군은 평상시 한반도 전쟁억제 효과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나 군축 논의는 없었다"며 "두 정상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