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거품 논란을 빚었던 옥션이 거래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긴 했지만 대량거래속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옥션 주가의 향방은 다른 인터넷 관련주들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첫거래를 시작한 옥션은 가격제한폭(4천8백원)까지 상승한 4만4천8백원에 마감됐다.

상한가 매수잔량이 77만주이상 쌓였다.

옥션의 싯가총액은 5천6백22억원을 기록,파워텍에 이어 단숨에 싯가총액 17위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옥션은 이날 하룻동안 45만주이상 대량으로 매매됐다.

공모주식수 2백51만주의 17%정도가 거래된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28만주 이상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마감 2~3분을 남겨두고 상한가 매수잔량이 갑자기 30만주이상 대량으로 늘어나 누군가 주가 관리를 위해 고의적으로 상한가 매수주문을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옥션은 오전장 한때 상한가가 무너지면서 4만4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규등록종목들이 거의 거래없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간사 증권사인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공모가격이 너무 높았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찌 감치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옥션의 불안한 출발한 다른 인터넷 관련주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도양근 대리는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관련주들이 폭락한 것은 시장분위기가 나빴던 탓도 있지만 옥션의 대량 거래와도 무관치 않다" 고 말했다.

옥션 향후 주가에 대한 인터넷업종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ING베어링증권 드레스너클라인워트벤슨 등 외국계증권사들은 인터넷경매의 대표주자이자 확고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옥션의 적정주가를 10만원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옥션의 공모가격이 본질가치(92원)대비 4백34배나 할증됐다는 점에서 고평가론을 제기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전형범 조사역은 "첫날 매매동향은 옥션의 향후 주가가 그리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옥션과 함께 첫거래를 시작한 한림창투는 가격제한폭(1천8백원)까지 떨어진 1만3천2백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우리기술투자 한솔창투 등 다른 창투사의 주가도 거래 첫날 약세를 면치못해 창투사들은 시장에서 소외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림창투의 하한가 출발은 등록을 앞두고 있는 제일창투 등 다른 창투사는 물론 국민신용카드 등 기타 금융기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