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행단이 14일 오후 인민문화궁전에서 가진 경제, 정당및 사회단체, 여성 등 분야별 회담에서는 다양한 협력과제가 제시됐다.

특히 정당사회단체와 경제분야 간담회는 당초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1시간15분동안 진진하게 협의가 진행됐다.

<> 경제단체 =간담회가 시작되면서 남측 김재철 무협회장이 먼저 나서 구본무 LG회장, 손길승 SK회장 등 남측 대표 9명을 소개했다.

북측에서는 정운업 민경련 회장이 좌장을 맡아 백세윤 조선컴퓨터회사 총사장 등 6명의 대표를 차례로 소개했다.

남측에서는 "남북간 경제교류및 협력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당국간 협의에 의한 제도적 보장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경제공동위원회를 조속히 재가동해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청산결제협정, 지적소유권 보장협정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양측 당국에 촉구할 것을 제의했다.

경협확대 조건이 되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확충을 위한 협력을 위해서도 이러한 제도적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북측에서는 주로 듣는 편이었으며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남측은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의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당및 사회단체 =남측에서는 김민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 이완구 자민련 당무위원,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대 민화협 위원장을 대표로 한형욱 천도교 부위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 장운 위원, 조평통 서기국 최우진 부국장, 조평통 서기국 전종수 참사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 의장은 지난 90년 1월부터 중단된 남북국회회담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김 체육회장은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남북한팀 동시입장을 제의했다.

또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의 단일팀 구성을 제의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 구성 <>백두산에서의 성화 채화 <>탁구 축구등 일부 종목의 분산개최등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정 회장은 남북 축구단일팀을 구성해 오는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와 내년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할 것을 제의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 평양 5.1경기장(능라도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북측 장 위원은 "남측의 제안이 성사될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범석 예술원 회장은 연극 음악 무용등 분야에서의 남북합동공연 등을 제안했다.

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은 남북작가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박기륜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상봉문제에 대한 협의가 85년이래 중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을 대표한 김 위원장은 "여러가지로 제기된 교류협력의 내용이 진지하게 연구되면 할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 여성단체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중인 이희호 여사는 1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등 북한 여성계 대표 7명과 환담했다.

이 여사는 이자리에서 남북여성단체간 교류협력 강화와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주제로 4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이 여사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강조하고 "여성들이 이 민족 전체를 하나로 묶어 번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려 부의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의 대사가 아닐 수 없다"면서 "북과 남의 여성이 민족화해와 단합에 힘쓰자"고 말했다.

려 부의장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셋째딸이자 여연구씨의 동생이다.

이날 면담에는 남측에서 장상 이화여대 총장 등이, 북측에서 려 부의장 외에 천연옥 여성연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