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의 대주주들이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장외에서 잇달아 매각,물량압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많은 대주주들이 지분매각 자제를 결의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증자물량을 신주인수권으로 내다팔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9일 주가안정을 위해 황철주 사장의 지분이 6월25일 보호예수에서 풀리더라도 당분간 처분하지않을 방침이라고 발표했지만 그에 앞서 이미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받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 사장은 자신에게 배정된 유상증자분 62만주 가운데 44만주의 신주인수권을 1백11명에게 분산 매각키로 하고 지난 5월13일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향방에 따라 신주인수권 행사분 만큼 물량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장미디어인터랙티브의 장민근 사장도 5월3일 12만주의 신주인수권을 장외에서 매각했다.

버추얼텍은 서지현 사장과 김욱 이사도 각각 32만주,27만주의 신주인수권을 처분했다.

케이알의 김기중 사장도 2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장외매도했다.

신주인수권 양도는 구주주가 유상증자분을 전부 배정받기에는 재정상으로 넉넉치 않을 경우나 차익만을 노리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실권주가 돌아감으로써 예상치못한 지분변동을 피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들의 경우 대주주 지분이 크기 때문에 보통 유상증자에 참여한후엔 자금부담 후유증이 만만찮아 신주인수권 매도를 통해 부담을 경감시키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