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소를 잡아 먹는다"

코스닥시장 등록(상장)기업들이 다른 벤처기업을 문어발식으로 사들인데 이어 상장사 인수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등록기업인 세원텔레콤은 상장사인 맥슨전자 인수를 추진중이다.

세원텔레콤은 지난 5일 맥슨전자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데 이어 1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과 회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세원텔레콤은 맥슨전자 주식 56%를 매입,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코스닥 등록기업인 알미늄코리아 필코전자 한국기술투자 등 3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장사인 대우전자부품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들 3개사는 대우전자부품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매각협상대상은 대우및 대우중공업이 보유중인 대우전자부품 지분 24%(2백26만주)다.

컨소시엄 주체인 알미늄코리아는 대우전자부품에 전해콘덴서용 주요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벤처기업에 출자하는 것은 흔하지만 상장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윤권택 코스닥증권시장(주) 공시팀장은 "유상증자 공모 등을 통해 넉넉한 자금을 확보한 등록법인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위기를 겪고 있는 상장사까지 넘보고 있다"며 "이같은 사례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등록법인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동안 신규사업진출 사업다각화 등을 위해 1조2백19억원의 자금을 타법인에 출자,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대기업 흉내내기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