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4일에도 정상회담관련 뉴스를 대대적으로 취급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담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취급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란 희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불투명한 국가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기대치가 너무 높게 설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직통전화의 필요성에 일치"라는 제하의 1면 기사에 이어 2~5면을 대형 사진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 기사로 메워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민일보 베이징천바오 등 중국의 주요 신문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상을 깨고 직접 공항에 나온 것은 정상회담에 대한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집중적으로 전했다.

중국 최대 뉴스제공 인터넷포탈사이트인 신랑왕은 김 위원장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남북정상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냉전 최후의 전선을 해빙시킬 듯"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외신면에 싣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 억제를 촉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도 실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피가로는 이번 회담이 1970년 당시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와 동독 빌리 슈토프 총리의 회동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태국의 영자지 네이션은 정상회담을 통해 동아시아가 안정되면 태국은 북한에 쌀을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되는 등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콤파스는 이번 회담이 전세계에서 냉전의 마지막 무대로 알려진 한반도의 적대감과 분쟁을 종식시키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김경식(도쿄).이학영(뉴욕).강혜구(파리).한우덕(베이징) 특파원 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