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4일 김대중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회담을 갖고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등 각분야교류협력 확대문제와 이산가족 상봉등 민족문제 해결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

확대회담이 끝난 뒤 이날 오후 김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방안 및 남북간 교류협력 활성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이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들을 직접 점검하고 이에 대한 실천문제를 논의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본격적인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단계로 접근하게 됐다.

남북은 확대회담과 단독 정상회담 중간에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문화분야등 분야별로 별도의 회담을 열고 확대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대한 세부사항을 협의했다.

이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양측 확대회담에는 남측에서 김대중대통령을 비롯, 박재규 통일, 이헌재 재경,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안주섭 경호실장, 이기호 경제수석,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박준영 공보수석, 김하중 의전비서관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위원장과 홍성남 내각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최태복 인민위원회의 의장, 김영배 조선사회민주당위원장,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이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장,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 회장등이 참석했다.

이날 확대회담에서 양측은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던 남북 경제협력 등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앞으로는 양측 정부차원의 당국간 협력을 축으로 하는 남북교류협력 차원으로 격상시키는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양측은 또 분단과 전쟁,체제 대립속에서 불거진 상호불신과 대결의식을 완화하고 남북교류협력 및 당국간 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회담에서는 또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경제공동위,사회문화공동위등의 가동문제와 경협 및 이산가족 상봉등 인도적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며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문제와 기능 정상화 및 상주 연락대표부 설치문제에 대해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문에 대한 별도 회담에서 남북은 금강산 관광사업,자동차·전자 협력사업등 기존 교류협력 사업뿐 만 아니라 철도·도로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협력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이와 함께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마련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한편 청와대 박준영 공보수석은 14일 “서울∼평양 정상간 핫라인 설치문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박수석은 이날 오전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그 필요성에 관해 의논해 가는 상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수석은 또 중국 신화통신이 김대통령과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13일 회담에서 남북한간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는 보도와 관련,“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