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만들어졌다(History was made)"

13일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도착실황을 생중계한 세계적인 뉴스전문케이블방송인 CNN의 감격적인 평양발 첫 코멘트다.

CNN을 비롯 일본NHK등 세계적인 방송사들은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김대통령의 평양도착실황을 특별 생중계로 보도하고 이를 매시간 톱뉴스로 내보내는 등 세계인들의 시선이 김대통령의 방북에 모아졌다.

세계 언론들은 특히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직접 공항에 영접나오고 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가는 리무진을 동승한 "파격적"인 행동은 국제의전 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실을 맺을 것임을 예고해 주는 "일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 미국 언론 =김 대통령의 평양도착과 이어 열린 사상 첫 남북한 정상회담을 "역사적(historic)"이란 수식어와 함께 머릿 기사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현장을 생중계로 보도한 CNN의 마이크 치노이 기자는 "은둔생활을 해온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으로 직접 마중나온 것은 예기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ABC-TV는 "회담에서 설령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남북한 최고지도자가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일본 언론 =NHK방송은 김대통령을 김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나간 것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의 제 1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공항에서 도착성명을 발표하지 못한 것은 회담의 주도권을 겨냥한 북한측의 의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로 관측했다.

교도(공동)통신도 김위원장이 마중한데 대해 "반세기 이상 계속된 한반도의 상호불신과 대결구도를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에 세계의 눈이 주목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도쿄=김경식특파원 kimsk@dc4.so-net.ne.jp

<> 중국 언론 =석간신문들은 김대통령의 방북을 1면으로 크게 취급했다.

베이징완바오(북경만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김대통령을 마중 나온 사실을 전하며 이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TV방송들은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 사실을 저녁 뉴스시간에 간략하게 내보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 프랑스 언론 =주요 언론들이 김대통령의 평양도착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2 국영TV는 김대통령의 평양도착사실을 전하며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첫신호라고 보도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