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오는 15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상장)된다.

옥션은 액면가의 무려 80배로 주식을 공모해 등록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옥션은 과연 인터넷관련주에 상승의 기운을 불어넣을 수있을까.

지난해 11월 등록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새롬기술과 함께 인터넷바람을 몰고왔듯이 옥션도 인터넷 열풍을 재연시키며 코스닥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있을지 관심이다.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은 옥션의 등록은 기존의 인터넷관련주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에 유사업체가 없어 직접 영향을 받는 종목은 없으나 옥션의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인터넷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는 것.

옥션이 신규등록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한다면 다른 인터넷관련주들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간접 영향의 사정권에 있는 종목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과 분야별 대표 종목이 손꼽힌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관련주의 주가 차별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주가 반등국면에서도 수익모델이 불분명하거나 시장점유율이 낮은 주변종목들은 코스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옥션은 인터넷경매의 대표주자이자 확고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따라서 이 회사 주가의 향방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 대표종목과 수익모델을 갖춘 인터넷솔루션 제공업체 주가에 영향을 줄 수있다.

물론 다른 인터넷관련주들도 "덕"을 볼수 있지만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그 강도는 현저히 약할 수밖에 없다.

옥션의 적정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천차만별이다.

평가주체에 따라 최저 2만3천원에서 최고 18만원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후한 점수를 주는 곳은 외국계증권사들이다.

ING베어링증권은 옥션의 1년내 목표가격을 공모가격(4만원)보다 4.5배 높은 18만원으로 제시했고 드레스너 클라인워트벤슨은 적정주가를 11만5천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와 투신사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대한투자신탁은 옥션의 적정주가를 공모가보다 1만7천원 낮은 2만3천원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이 회사의 수익모델에 대한 평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매수의견을 제시한 삼성증권의 최호준 수석연구원은 "옥션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지고있는 몇안되는 회사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이 당장 적자를 보고 있다는 대목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대한투자신탁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경매가 활성화되 있지 않아 무작정 옥션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모가가 본질가치 대비 4백34배나 할증됐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했다.

또한 삼성몰 등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어 옥션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것이다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