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영접 소식에 일제히 환호하며 이번 회담의 성공에 낙관론을 폈다.

특히 재계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대외신인도 제고와 안정적인 경제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부처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24시간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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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김대중 대통령이 13일 평양에 도착,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등 방북 일정에 들어가자 이번 회담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전쟁상태 종식 등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되기를 희망했다.

민주당 서영훈 대표 등 지도부는 당사에서 TV를 통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순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서 대표는 "55년간 막혔던 장벽을 뚫는 날로 민족적 큰 경사"라며 감격에 겨운듯 말을 잇지 못했고 김옥두 사무총장은 "55년만에 이뤄진 남북정상의 만남 자체가 의미가 크며 역사적 만남이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특별 성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접고 소모적인 경쟁을 청산함으로써 불신과 대립의 역사를 돌아 민족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기원했다.

이에앞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1백여명은 서울공항에 나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김 대통령을 환송했다.

일부 동교동계 의원들은 눌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인 만큼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앞당기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주요 당직자회의를 취소하고 김기배 사무총장을 서울공항으로 보내 김대중 대통령을 환송하는 등 "초당적 협력"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상회담이 갈등과 분열로 점철됐던 55년 분단의 역사를 접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방북 기간이나 이후에도 국민과 민족을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는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화 원내총무도 "남북 정상간 첫 만남인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