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이 활기를 띨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말만 무성했던 남북 경협사업의 걸림돌이 말끔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계 인사들은 적어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경협을 활성화시킬 정도의 양측간 믿음이 싹트는 장(場)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김석중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경제협력은 남과 북간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분야인 만큼 남북 경협을 통해 화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주요기업 대표와 경제단체장들이 대통령을 수행하고 북한에 가는 것도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재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남북간 비교우위를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동포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금강산 사업을 통해 추진해온 현대의 대북 비즈니스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계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며 "현대는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대북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김태호 부장은 "남북 정상간 역사적 만남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실질적인 남북 경협사업을 벌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업의 특성과 능력을 감안한 신중한 투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가 경제 5단체를 중심으로 남북경협을 공동으로 추진하려는 것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양측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쌍용양회 이윤호 이사는 "이번 정상 회담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쌍용도 남북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북 비즈니스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인들도 한결같이 남북 정상회담이 양측간 경제 발전으로 이어져 부강한 나라가 되길 희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