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무료 이벤트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반세기간 지속된 대립과 갈등의 남북관계를 청산하는 전기에 한몫 참여하겠다는 정성의 손길이다.

물론 회사나 음식점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의 하나이기도 하다.

일부 식당에서는 실향민들에게 대표적인 북한음식인 냉면을 무료로 제공했다.

정상회담 기간동안 실향민들의 자동차를 무료로 점검해 주는 곳도 있다.

일부 한의원은 진료비를 받지 않는다.

<>무료음식 제공=귀순자 김용(40)씨가 운영하는 평양냉면집인 모란각은 남북정상의 만남을 기념,12일 실향민 1세들에게 평양냉면 한 그릇씩을 대접했다.

냉면 무료제공 행사는 오는 정상회담이 끝나는 14일까지 전국 63개 지점에서 계속된다.

테크노마트내 한식당인 금강산은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12일 정오부터 낮 2시까지 모든 고객들에게 냉면을 공짜로 제공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면을 쓴 도우미들이 냉면을 가져다 주고 고객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무료진료=서울 서초구 서초동 상당한의원은 이날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시작했다.

오는 15일까지 하루 55명씩의 환자들에게 초음파검사와 경락기능검사,혈액검사 등을 해준다.

검사비는 받지 않는다.

한의원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의미를 국민 모두가 되새길수 있도록 하기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회담 첫날인 13일에는 떡과 과일을 차려놓고 환자와 직원들이 함께 성공을 기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도 13일부터 15일까지 65세 이상 실향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할 계획이다.

아산재단과 농협은 오는 15일부터 3일간 강원도 철원의 옛 북한노동당사 광장에서 주민과 실향민,군장병 등을 대상으로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서울중앙병원과 강릉병원,홍천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무료진료에서는 X-레이 촬영과 심전도 검사 등을 할 수 있는 순회진료용 특수차량도 투입된다.

<>차량 무상 점검=자동차 종합관리서비스회사인 카마스(www.camas.co.kr)는 회담기간중 실향민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무상으로 점검한 뒤 무료로 엔진오일을 보충하거나 교환해주기로 했다.

카마스는 13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5시까지 임진각 주차장과 전국 2백50여개 지정정비업소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마스 관계자는 "자동차를 타고 남북을 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이북5도청에서 발급한 실향민증 등을 가지고 오면 무료점검을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