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중견기업의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해 현금상환을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6, 7월 두달동안 만기도래하는 B급 회사채 잔액은 4조원에 달해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한 현대투신 삼성투신운용등 투신(운용)사들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삼성 LG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곤 가급적 만기상환 받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BBB+급이하 회사채는 전액 현금상환을 요구키로 했다.

한 투신사 채권부장은 "회사채를 차환발행(만기연장)해달라고 요청하는 기업에게 전액 현금상환하라고 요구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투신사들은 올초까지만 해도 BBB급 회사채 뿐 아니라 투기등급인 BB+이하 회사채도 적극 매수했으나 현대그룹 유동성위기및 새한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신청이후 회사채 인수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투신사들이 이처럼 B급 회사채에 대해 만기상환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자금경색현상 지속에 따른 리스크관리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신사 관계자는 "고객이 수익보다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은 B급 회사채는 보유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자금이 갈수록 단기화되고 있어 1년이상 회사채 인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신사 채권부장은 "거래가 되지 않는 B급 회사채를 보유한 채 7월에 실시되는 채권싯가평가제를 맞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투신권의 회사채 만기상환 요구로 중견기업들은 자금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6, 7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모두 8조7천억원이다.

등급별로보면 A급 1조8천8백억원, B급 3조9천7백억원, C급 9천3백억원, D급 6천7백억원, 미분류 1조2천7백억원등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이중 워크아웃 화의기업등이 발행한 C급이하 회사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상 기업이 발생한 B급 회사채의 차환발행 여부가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