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개설되면 아시아주식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될까.

최근 도쿄와 홍콩 뉴욕 파리 등 세계 8개의 증권거래소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 아무 때나 24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한 "세계주식시장(Global Equity Market)"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주식시장이 들어서면 아시아지역 기업간 증권회사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가간 급격한 자금유출입으로 아시아 증시에는 불안요인도 더 많아질 것으로 지적했다.

리전트그룹의 줄리안 마이오 전무는 세계주식시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아시아 대기업들의 주식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애널리스트들이 집중 추천하는 대기업 주식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현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주식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증시는 또 대형 증권회사와 소형 증권회사간 수익성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책임자인 김헌수씨는 24시간 주식투자가 가능해지면 증권회사 투자분석팀은 밤낮없이 관련 회사들에 대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뉴욕증시가 영업을 하는 날 중요 뉴스가 터졌을 때 이는 홍콩기업에도 영향을 주게 되며 홍콩의 증권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관련회사의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직원수나 정보분석을 위한 인프라 등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만이 이같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주식시장의 개장은 그러나 거래량을 증대시킴으로써 증권시장 불안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시장에 유입되는 국제투자자들의 자금이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쉽게 시장을 빠져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직후 미국의 대 멕시코 투자가 물밀듯이 유입됐다.

이때 관련 주식들은 급등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페소화위기를 겪자 미국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멕시코를 탈출,주가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정지영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