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다음주(12-16) 본격적인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단기간에 50% 가량 급등했지만 제대로 된 조정은 지난 9일 단 하루에 그쳤기때문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설 등 호재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만큼 조정폭은 그다지 크지 않아 코스닥 지수 150선은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호재에 따른 매수세와 조정국면 진입에 따른 경계성 매도세가 격돌하면서 지수는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닥지수가 150∼1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의 향방을 결정지을 열쇠는 여전히 외국인 쥐고 있다.

기관은 주가 상승으로 펀드 가입자의 환매 요구도 늘어 여전히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는 입장인만큼 현재로서는 코스닥 거래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미군단을 움직일 힘은 외국인밖에 없기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최근 사들인 코스닥 대형주들을 9일처럼 팔려고 나선다면 조정은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증시는 철저히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현재 거래소의 정보기술주와 블루칩을 적극 매수하고 있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거래소 시장에서 핵심 우량주의 보유한도를 이미 상당부분 채운 외국인이 코스닥으로 발길을 돌린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다음주에도 거래소에서 삼성전자,현대전자,SK텔레콤,포항제철 등 특정종목만 사들인다면 현재 증권,은행,건설주에 몰려 있던 개인들이 대거 코스닥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코스닥시장이 예상외로 폭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 대표주의 경우 이미 오를대로 오른 만큼 다음주에는 저PER(주가수익비율)소외주와 신규등록 우량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