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율이 1백%를 넘을 수 있을까.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증권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코스닥기업의 대주주 지분현황을 보면 미주제강의 주요주주인 서울은행등 6개은행과 정리금융공사의 지분율 합계는 무려 2백32.73%에 달한다.

어떻게 이런 통계가 나올 수 있을까.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기업에 대한 거래법상의 지분계산 방식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CB나 BW를 발행한 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을 투자참고자료로 삼을 때는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미주제강은 지난해 11월2일 2백61억6천4백만원의 CB(전환가 5천원)를 발행했다.

이 CB는 채권은행단인 서울은행(1백57억8천9백만원) 산업은행(61억4천1백만원) 제일은행(13억5천6백만원) 등이 인수했다.

미주제강의 기존 총 발행주식은 84만8천주다.

현행 거래법상 지분율 10%이상 대주주는 주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잠재주식의 변동사항까지 신고토록 돼있다.

미주제강의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5백23만2천8백주가 추가발행된다.

따라서 서울은행의 잠재 보유주식은 현재 보유주식 12만주와 전환가능주식 3백15만7천8백주를 합쳐 3백27만7천8백주에 달한다.

잠재주식을 기준으로한 지분율은 53.90%다.

하지만 증협의 발표에는 서울은행의 지분이 81.83%로 돼있다.

증협은 분자를 3백27만7천8백주(보유주식+전환사채), 분모를 4백12만5천8백주(발행주식+서울은행 전환사채)로 놓고 서울은행의 지분율을 계산, 81.83%라는 수치를 구했다.

분모를 발행주식과 전체 전환가능주식이 아니라 발행주식과 서울은행 보유 전환가능주식으로 한데서 차이가 발생했다.

증협 관계자는 "CB나 BW 등은 발행규모가 계속 변동되므로 규정상 지분율을 이렇게 계산하고 있다"며 "전환사채 발행 기업의 주요주주 지분율은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따져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