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에 북한 관련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분단 이후 최대의 "역사적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불고 있는 "북한 바람"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사이버공간에서 북한 결핵 어린이를 돕는 특별 이벤트를 오는 7월13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하이텔 포털사이트(www.hitel.net)의 "북한 어린이 돕기 창"에 들어가 "팝업창"을 클릭하면 1백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이텔은 최종 집계된 클릭횟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 납입할 예정이다.

하이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귀여운 캐릭터를 개발해 상품화한 인터넷 업체도 있다.

전자화폐업체인 이코인(www.ecoin.co.kr)은 "남북정상회담 기념 이코인" 1만원권 2천장을 발행, 회담이 시작되는 12일부터 한달동안 이코인(www.ecoin.co.kr)과 네띠앙(www.netian.com)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수익금 전액은 통일관련 기구에 컴퓨터로 전달할 예정이다.

기념화폐 상단에는 남북한 정상의 캐릭터가 한반도를 배경으로 두손을 맞잡은 모습, 하단에는 캐릭터가 컴퓨터를 이용, 화상채팅하는 모습이 실려 있다.

또 6월12일을 기념, 1천원권 6천1백20장을 발행해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국가정보원 관계자 및 실향민가족 이산가족 등에게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21 와이즈북 라이브 등은 북한을 소재로 한 톡톡튀는 카피광고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게임전문업체인 게임21(www.game21.com)은 사이트오픈을 기념, 최근 "반갑습네다! 게임21의 빛나는 영도아래 자나깨나 행복합네다"라는 카피가 들어 있는 북한풍 광고를 거리에 내붙였다.

전자서적(e-book) 업체인 와이즈북(www.wisebook.com)도 "어머니,이북(e-book)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라는 카피광고를 개발했다.

대중음악 전문사이트인 라이브(www.live.co.kr)는 "김정일도 몰래보는 랄랄라"라는 카피가 들어있는 포스터및 현수막을 대량 제작, 지난달말 서울 시내 곳곳에 붙였다.

이 회사는 또 "노동신문"을 패러디한 시리즈 광고를 기획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