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인터넷 사업분리계획이 무산됐다.

삼성물산은 8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인터넷사업을 자회사인 삼성아이젠(가칭)에 이관하는 의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자동 부결처리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전체 주주의 23.86%에 불과,의결 정족수(전체 주주의 3분의1이상)에 미달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인터넷사업분리계획을 포기,주주로부터 무리하게 위임장을 받지 않았다.

삼성물산의 인터넷사업 분리계획 무산은 상장기업이 주주들의 의사를 무시한채 기업분리를 꾀하려다가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의결정족수 미달로 의안이 부결된 것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62%에 이르는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반대의사를 미리 표시,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한 많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인터넷사업분리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더이상 인터넷 자회사 설립 계획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종전대로 오프라인 사업의 인터넷 사업화를 통해 2005년까지 1백여개의 투자 자회사를 보유,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인터넷 사업에서 올리는 인터넷 지주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