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측은 7일 대표단 상견례를 갖고 방북준비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선발대의 마지막 교체팀 20명을 새로 평양에 보냈다.

북측도 남측대표단을 맞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남측 준비 마무리단계 =남측은 이날 오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대표단 상견례를 열어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선발대로 평양을 다녀온 서영교 통일부 국장은 이 자리에서 "북측인사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대표단 각자가 대한민국 대표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단합되고 예의있는 모습을 보여 사소한 문제로 감정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당부였다.

선발대의 준비작업도 마무리단계다.

구영태 청와대 경호처장 등 경호요원과 방송중계를 위한 기술진 등 3차 선발대 20명이 이날 평양에 새로 도착했다.

이로써 선발대 교체파견은 마무리됐다.

이들은 체류일정을 최종조율하고 준비사항을 점검한 뒤 대표단과 합류할 예정.

지난 4일 교체파견된 홍흥주 통일부 국장 등 20명은 사무용품과 장비 등을 준비해 놓고 이날 서울로 돌아왔다.

<> 북측도 준비 한창 =북측도 남한 정상을 맞을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이날 "북측이 남한의 정상을 맞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특히 준비과정에서 남측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등 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성의를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은 대표단 숙소에 인삼 살물결(스킨로션) 물크림(밀크로션) 머리비누(샴푸) 동백기름 일회용면도기 등 세면도구로 완벽히 갖춰 놓았다.

북측의 태도도 크게 달라졌다.

서 국장은 "선발대로 가있는 동안 북측은 매우 우호적이고 협조적이었으며 이번 회담을 통일의 디딤돌로 삼자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북측의 안내 시스템.

밀착감시형의 1대 1 감시방식을 집단안내방식으로 바꿔 훨씬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설명이다.

또 수행원과 북측관계자 사이에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것도 이전보다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이 선발대와 협의과정에서 "선물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달라.고맙게 받겠다"는 뜻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