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덜 오른 우량은행주를 주목하라"

은행주의 돌풍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주의 강세는 지난 5월하순부터 시작됐다.

7일엔 정부가 기름을 부었다.

한빛 조흥 외환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형 시중은행 3개를 지주회사형태로 묶는다는 것이 정부가 구상하는 은행구조조정의 골자다.

6개 지방은행도 역시 지주회사형태로 크게 2개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우량은행인 주택 국민 신한 한미 하나은행도 자연스럽게 합병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난 만큼 은행주의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은행간 합병의 절차와 방법, 특히 부실채권처리방안및 합병비율이 드러나면 주가는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비우량은행에 비해 그동안 주가상승폭이 적었던 우량은행주를 주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은행주의 상승세는 지속된다=은행주는 지난 5월23일부터 숨가쁘게 올랐다.

지난 5월22일 은행업종지수 종가는 75.91.

이날 종가는 133.47로 무려 75.8%나 뛰었다.

조흥 한빛 외환은행을 비롯 지방은행의 주가는 배이상 올랐다.

이같은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아래 조흥 한빛 외환은행의 합병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판명된 만큼 기대심리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다.

<>비우량은행은 부실채권정리방법을 주목하라=조흥 한빛 외환은행과 지방은행은 합병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어떤 방법으로 정리할지가 주가의 향방을 가름할 전망이다.

물론 정부는 이들 은행의 합병과정에서 감자(자본금감축)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의 목적은 경쟁력있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자면 천문학적인 부실채권을 털어내야만 한다.

정부는 이를 배드뱅크(부실채권전문처리은행)를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조흥 한빛 외환은행의 모든 부실채권을 배드뱅크로 이관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요한건 이때 싯가가 적용된다는 점.

이렇게되면 세 은행은 막대한 매각손실이 발생한다.

자칫하면 올해도 대규모 손실을 낼수 있다.

백 운 삼성증권 팀장은 "조흥 한빛 외환은행을 합칠 경우 총자산이 2백40조원인 초대형 은행이 된다"며 "그러나 이들 은행의 현 주가는 기업가치만 따질 때 적정수준에 도달한 느낌인 만큼 부실채권 정리방법에 따라 주가스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량은행은 합병비율이 포인트다=전문가들은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은행도 어쩔수 없이 합병대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주체가 돼 후발은행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구도가 이런 방식으로 굳어진 이상 그동안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작은 우량은행이 앞으로 은행주를 이끌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량 5개은행의 주가가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PBR가 1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하나 한미은행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그러나 "만일 자산가치와 주가가 합병비율산정에 모두 반영된다면 한미 하나은행의 추가상승가능성이 높지만 주가만 반영된다면 의외로 탄력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