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달러당 1백10엔대를 위협하던 달러가치는 다시 1백5엔대로 떨어졌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0.95달러대까지 밀려났다.

최근 달러가치의 급락세는 미국과 일본,유럽의 경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경제는 최근 고속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연착륙(소프트랜딩)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준리(FRB)의 잇딴 금리인상 여파로 과열경기가 서서시 식고 있다는 징후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거나 소폭의 금리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달러가치가 이번주들어 급작스럽게 하강곡선을 그린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유럽과 일본경제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채비다.

특히 유럽경제의 활력이 두드러지면서 유로가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로존의 5월 실업률은 9.2%로 92년7월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소비자신뢰지수도 10년만의 최고치를 경신,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유럽중앙은행(ECB)가 8일 열리는 정책이사회에서 현재 연3.75%인 기준금리를 0.25%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작년 하반기 마이너스성장세로 반전,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했던 일본도 지난 1.4분기에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행이 연내에 제로금리정책을 청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져 최근 이틀새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약세기조가 지속될지는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유니레버가 미업체인 베스트푸드를 인수하는등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달러가치가 유로당 0.96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엔화에 대해서도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가능성등으로 1백5엔대 언저리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우려가 나돌면서 달러하락세가 주춤해지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