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매도공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주가급등세에도 불구하고 투신사는 연일 주식을 내다팔기에 바쁘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지난달 24일이후 이달 5일까지 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투신권이 "팔자"로 일관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17.80%나 급상승했다.

투신권의 매물을 거뜬히 소화할 정도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왕따"를 당한 셈이다.

"투신사와 반대로 해야 수익을 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투신권은 지난 2월이후 5개월 연속 매도세를 일관하고 있다.

월별 투신사 순매도 금액은 2월 1조5천2백억,3월 2조1천억,4월 5천8백억,5월 9천8백억등으로 2월이후 지금까지 순매도 금액은 5조6천억원에 이른다.

6월들어 주가가 급등하자 투신권의 매도세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투신사가 주식을 계속 내다팔고 있는 주된 이유는 자금사정이다.

주식매수 기반인 주식형.뮤추얼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올 들어 뚝 끊겼다.

반면 지난해 유입된 30조원규모의 주식형.뮤추얼펀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면서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설정된 대부분의 펀드가 원금손실 상태에 빠져 있다.

따라서 주가가 오를 때마다 환매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이후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자 투신권의 매물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주된 원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최대문 현대투신운용 주식운용부 이사는 "펀드 환매신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주식을 조금씩 팔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추가상승할 경우 투신사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주가가 단기급등한 점도 투신사의 매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손동식 미래에셋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800선에 안착한 것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단기급등한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단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투신사의 매매전략도 "실탄부족"이란 현실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처럼 장세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외국인 눈치를 봐야하는 처지다.

상당수 펀드매니저들들이 향후 장세를 낙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장진모.안재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