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IBCA가 DCR를 흡수합병하면서 한국신용정보의 해외제휴선이 사라졌다.

세계3위 평가회사인 피치IBCA는 지난 1일자로 4위 평가회사인 DCR를 흡수합병하고 회사이름을 피치(Fitch)로 바꿨다.

피치는 합병에 따라 각국의 로컬 평가회사와의 제휴관계를 정리하면서 한국에서는 한국기업평가와의 제휴관계만 유지한다고 통보했다.

기존 피치IBCA는 한기평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었으며,DCR는 한신정과 업무제휴를 맺었는데 피치가 "1국가 1제휴선"원칙에 따라 합병의 주체인 피치IBCA와의 관계만 승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신용평가와 한기평이 각각의 제휴선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선진 평가기법을 제공받을수 있는데 반해 한신정은 제휴선이 떨어져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정은 지난 98년8월 DCR과 업무제휴를 맺은 이후 애널리스트 연수,공동 평가수행등을 통해 미국의 평가기법을 익혀왔다.

한신정은 또 S&P와의 제휴를 모색중이지만 S&P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신정은 지난4월말 업무제휴를 맺은 일본의 R&I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성도 한신정 전무는 "R&I가 미국이나 영국 평가회사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금융시장이나 기업내용이 일본과 유사해 R&I로부터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