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A(기업인수합병)가 새삼스레 거론되고 있다.

기업 합병 또는 매각이 자주 발생돼 M&A가 낯선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가 거론되는 것은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져 M&A의 보편화, 특히 적대적 M&A 가능성 때문인 듯하다.

다시 말해 현재 상황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크게 낮아져 필요부문을 M&A를 통해 싼값에 보완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M&A한 기업을 청산하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 주가가 매우 낮다.

지난 99년 실적기준 6월2일 현재 관리대상을 제외한 거래소 5백67개 종목의 PBR(주가/주당자산)은 0.72배에 불과하다.

이중 3백20개 종목의 PBR이 0.5배 이하다.

3백20개 종목을 최소기업 가치의 절반이하에서 매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2백51개 종목의 99년 이익증가율이 20%이상 된다.

흑자업체 4백27개사의 평균PER(주가/주당순이익)도 6.9배에 불과하다.

즉 향후 7년간 99년 수준의 이익이 이어지면 그 이후 회사의 이익과 자산 모두 투자자의 호주머니 돈이 될 정도로 주가가 낮아졌다.

특히 배당수익률 6% 이상인 종목수가 1백45개에 달하는데도 평균예금금리가 연 6.2%인 점과 대비하면 상당수 종목에서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현재 상황에서 당국이나 기업 자체는 내심 주가관리에 가장 효험성 높은 M&A 활성화를 통해 주가가 제값을 찾기 바라는 것 같다.

주가가 낮아진데 따라 주식발행을 통한 기업재무구조 개선이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업구조조정도 뒤틀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런데 여기서 M&A와 관련해 당국이 풀어줄 점이 있다.

현재 M&A와 관련한 제약점은 자금부족이다.

일부 특정인으로는 M&A에 소요되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때문에 사모펀드가 허용돼야 할 것이다.

또 현재 펀드내 10%로 제한된 특정종목의 편입비율도 완화시켜 주어야 한다.

물론 개인투자자들은 M&A, 특히 적대적 M&A를 반갑게 여기겠지만 대주주로서는 반감이 적지 않을 듯하다.

당국의 주식분산 장려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주주 지분보다 소액주주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은 점과 공개 또는 등록된 이상 해당기업은 특정인 소유라기보다 공기업으로 봐야 할 것이다.

M&A관련 매매에서도 시장상황은 고려돼야 한다.

적대적 M&A가 아닌 단순 경영권 교체와 관련한 M&A도 인수하는 측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하기에 많은 관심을 모으겠지만 M&A관련 매매에서도 시장상황은 매우 중요하다.

즉 시장 전반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M&A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대만큼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M&A가 발표되거나 성사되면 그 이후 해당 종목 주가의 입지가 좁았던 점도 감안할 사안이다.

다만 당시 시장내 주요 테마가 해당종목과 관련된 부문이라면 다소 더 운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지난 95년에 통신주들은 통신주 테마에 힘입어 M&A 공시 이후에도 더 상승한 바 있다.

종목선정 관련하여서는 대주주 지분율 낮은 종목은 피하고 싶다.

기업가치를 가장 잘 파악하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점은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또 M&A 과정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할 때도 조심하여야 한다.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M&A대상 측이나 M&A시도 측에서 주식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유사종목의 주가대비 해당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으면 신중을 기하야 한다.

한편 M&A관련 분야는 정보통신 관련 부문이 보다 강조될 듯 하다.

지난해 미국 M&A 시장에서도 통신 통신장비 컴퓨터 소프트웨어 방송 사업서비스 부문 비중이 40% 가까이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재의 주가수준에서는 웬만한 기업이면 모두 M&A 관심권에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중소형 저가주중 저 PBR주나 저PER주는 M&A가 활성화되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 신성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