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중 9명은 업무시간에 회사일이 아닌 개인용도로 인터넷을 몰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전자우편을 주고받거나 뉴스 학습 쇼핑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특징이라면 남성 직장인들은 주식투자를 위해,여성들은 경품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터넷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사이버컬처 21"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근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샐러리맨(www.salaryman.co.kr)과 공동으로 네티즌 2천1백3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인터넷 라이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업무시간에 개인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이 27.1%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이 23.8%로 그 뒤를 이었다.

대충 계산해도 업무시간의 10% 안팎을 개인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에서 사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5시간 이상이라는 답변도 5.6%나 돼 눈길을 끌었다.

용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 직장인의 15.5%가 뉴스 조회를 꼽았다.

그러나 여자들중에는 뉴스 조회보다는 "경품이나 쿠폰을 타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15.8%(전체 평균은 12.3%)에 달하며 첫번째로 꼽혔다.

남자들중에서는 "주식투자를 비롯한 재테크"라는 답변이 13.1%(전체는 9.6%)로 뉴스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직장인들은 인터넷을 개인적으로 사용해도 업무에는 별로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5%는 "기분전환이 되고 업무능률이 오른다"고 답했다.

"근무시간이 줄어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는 답변은 16%에 그쳤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많이 하는 남자의 경우 이 비율이 19.0%로 여자(11.3%)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다.

업무시간에 인터넷을 사적으로 사용할 경우 숨기는 사람과 숨기지 않는 사람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응답자의 절반(50.1%)은 "그냥 떳떳하게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업무 관련 화면을 띄워놓고 있다가 언제든지 화면을 바꾼다"는 직장인도 26.8%나 됐다.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재미를 붙이다 보면 습관화될 수 있다"(29.5%)는 답변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까 우려된다"(19.4%)는 답변이 많았다.

한편 조사를 실시한 샐러리맨의 박형진 사장은 "직장내 인터넷이용은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기분전환수준을 넘어서 사이버 주식투자에 몰두한다든지 경품을 찾아 사이트를 누비느라 업무시간을 과도하게 허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