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여름 큰 장이 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 연속 급등하면서 21.08%,코스닥은 29.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증권주등 그동안 낙폭이 가장 컸던 금융주는 바닥권에서 1백%이상 오른 종목이 수두룩하다.

삼성전자 한국통신등 대형주도 상승세에 가담,시장 전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현대그룹 사태,투신사의 매도공세에 따른 만성적인 수급불안 등의 악재가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및 배경=외국인은 이달들어 3일간 거래소시장에서 7천5백2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4월과 5월의 순매수금액이 1백99억원과 8천8백1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외국인 "사자"는 메가톤급이라고 할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1조1천8백억,2월 1조1천1백억,3월 3조6천9백억원등 올들어 지금까지 거래소시장에서 7조6천억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 4~5월 주춤하던 외국인 매수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적으로 현대사태 진정과 반도체 D램가격 상승,대외적으로는 미국증시 안정세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기태 WI카증권 이사는 "지난 4월중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붕괴된 것은 미국 증시불안등 해외요인이 직격탄이었고 지수를 700 밑으로 끌어내린 것은 현대쇼크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두가지 악재가 희석화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경기연착륙에 대한 기대감과 이달말 추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예상에 힘입어 최근 "서머랠리"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미 주가안정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안정과 함께 외국인 매수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이중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나스닥지수 상승세는 시장붕괴 우려감까지 제기됐던 코스닥시장의 반등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월말이후 매도우위를 지속해온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최근 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어떤 종목 사나=삼성전자등 반도체 관련주와 현대그룹주가 외국인의 매수 타깃이다.

삼성전자는 D램가격 상승세가 외국인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6일간 삼성전자를 4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순매수금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또 현대자동차 현대전자등 낙폭이 과도한 현대그룹주를 매수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 유동성 문제로 불거진 현대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데다 계열분리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이다.

외국인은 또 국민 주택 신한등 우량 은행주까지 매수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변수는 없나=증시 대내외 여건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사 매물공세등 수급악화는 불안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투신사들은 이날 무려 2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주식형펀드 환매신청이 늘어 투신사 매물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한그룹의 워크아웃 이후 나타나고 있는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현상도 주가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30조원이며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차환발행이 쉽지 않아 하반기에 부도기업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망=종합주가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선을 상향 돌파했으며 코스닥지수도 20일평균선을 강력히 뚫어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주가상승이 가속화될 경우 1백조원에 달하는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주가를 한단계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