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중공업등 현대계열사들이 정주영 전명예회장과 정몽헌 전회장의 이사직 사퇴로 인한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를 추가 선임한다.

추가 선임될 이사는 현대건설 2명등 모두 7명이다 현대 한 관계자는 5일 "정주영 전명예회장과 정몽헌 전회장의 퇴진으로 현대건설의 경우 집행임원이 2명 줄어 이사진이 6명이 되면서 사외이사가 과반수(4명)를 넘게돼 집행이사 추가 선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게 될 경우 경영의 투명성은 높아지지만 사외이사가 비전문가들인 만큼 주요 안건과 경영계획및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이 늦어져 자칫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이달중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 2명의 집행이사를 보강하는 방안을 구조조정위원회와 협의중이다.

또 집행이사가 1명씩 줄어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게 된 현대전자 현대중공업 등도 임시주총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종합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정보기술 등도 집행이사가 1명씩 줄어 이사진 보강을 검토중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비등기 이사의 임면을 결정할 인사소위원회를 각 계열사에 6월말까지 설치,운영키로 했다.

인사소위는 집행이사와 사외이사가 동수로 참여,비등기 이사의 경영실적 등을 평가해 퇴진 여부를 결정해 이사회에 통보하는 상설기구다.

현대는 이미 이사회 산하기구로 3분의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감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어 인사소위가 설치,운영에 들어가면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