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호랑이 등에 올라 있는 형국입니다''.

한번 계기를 잡은 주가가 거센 불꽃을 뿜어내자 증권가 사람들도 감탄사를 연발한다.

호랑이가 쾌속 항진을 하다보니 무서워 하는 이도 있다.

일부에선 "뛰어내릴 때가 됐지 않았느냐"고 경계하는 세력도 있다.

그러나 호랑이가 질주를 멈출 때는 조짐이란 것이 있다.

느닷없이 멈춰서는 법은 없다.

달리는 관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변풍경이 바뀌면 심한 경계감을 보인다든지, 별일이 없는데도 깜짝깜짝 놀란다든지, 등짝이 로데오처럼 심하게 흔들린다든지 하는 것이 변화의 조짐이다.

조짐이 없으면 서둘러 뛰어내릴 이유도 없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