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순매수도 돌아선 이후 거의 매일 백억원 단위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순매수 규모가 6백2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1일에도 3백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세지면서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양상이다.

매수가 한통프리텔에 집중돼 있다는 게 찜찜하나 2-3일 전부터는 종목이 분산되기 시작했다.

마침 새롬기술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5개 대형우량주가 1일 부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지수에 편입됐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연속성의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

<>외국인 매매동향=올해 전체를 따지면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월달에는 1조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달궜었다.

그러나 주식 매수는 3월까지로 끝났다.

4월부터는 순매도로 돌변해 2천억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5월에도 3백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순부터는 매수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더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통프리텔에 집중돼 있던 매수세가 조금씩 분산되기 시작한 것.순매수의 거의 90%이상을 차지하던 한통프리텔의 비중이 지난달 31일부터 급격히 낮아지며 주변 우량주의 매수강도가 높아진 것이다.

예컨대 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30일에 외국인은 한통프리텔을 34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매수 2위종목인 LG홈쇼핑은 8억6천만원어치를 사들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31일에는 달라졌다.

순매수 1위종목이 한통 프리텔(51억원)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 LG홈쇼핑 인성정보 등도 10억원이상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그러니까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매도일변도->한통프리텔 집중매수->분산매수의 패턴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장세 재현될까=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당분간 강해질 것은 틀림없다는 분석이다.

새롬기술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1일부터 MSCI지수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MSCI지수는 해외투자가들이 투자의 교본으로 삼는 포트폴리오체계다.

따라서 이들 5종목은 해외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 우선 검토대상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올초처럼 대규모 매수세가 당장 몰릴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여부,코스닥시장내 수급불안 등 구조적인 악재들이 아직 해결된 게 아니어서다.

또 세계적인 기술주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IT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 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종목의 MSCI지수 편입으로 외국인들이 코스닥을 보이코트 하는 태도는 당분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외국인들이 싯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매수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유도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다는 것.문제는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인지 여부다.

최근 반등국면에서 대형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중소형주들은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추세의 전환을 성급히 이야기할 수 없도록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장웅과장은 "기관들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세지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강화해 전고점인 170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