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단숨에 20일 이동평균선(720.77)을 돌파했다.

한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현대그룹 문제가 총수일가의 경영일선 퇴진발표로 해결조짐을 보이면서 폭발력을 과시했다.

주춤거리던 외국인도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까지 폭등해 투자심리를 한껏 고조시켰다.

주가가 연초 이후 지난 5개월 동안의 지루한 조정국면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기울었던 달이 이제 차기 시작한 것일까.

더욱이 새 달인 6월을 맞이한다.

증시안팎의 악재란 악재가 대부분 노출돼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는 시장관계자들이 많다.

시중에 떠돌던 단기부동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도 조금씩 들린다.

<>주가 현주소=지난 연초 1,059선까지 올랐던 종합주가지수는 5개월간 하락하며 긴 조정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체력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5억주,4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연말 한창 잘나가던 당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못지않다.

다만 연초이후 주가 740~770사이에 쌓여있는 누적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10.2%에 달한다.

매물벽이 만만치 않다.

아랫쪽으로 기울어 있는 주가 60일이동평균선(796)도 강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총수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을 전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현대그룹 사태가 가닥을 잡았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이옥성 지점장은 이와관련 "총수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은 호재지만 문제는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을 얼마나 성실히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채권등 자금시장이 회복되지 않는한 중견그룹의 자금사정 역시 불안할 것으로 우려했다.

게다가 6월중 투신사와 은행이 부실부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이 6월중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

0.25% 포인트내지 0.5%포인트 더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중 금리인상은 6월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는 그만큼 일시적인 악재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반면 6월12일 예정돼 있는 남북정상 회담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경협이 구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급=약2백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중 단기자금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다.

증시로 유입될 경우엔 강력한 추진력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신의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서서히 유입되고 있는 기미가 엿보인다"며 "수익증권으로 재유입된다면 투신권이 주요 매수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의 최남철 상무도 "떠돌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시장에너지가 보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투신사의 비과세상품 판매가 허용되는 것도 수급불안을 해소해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가 전망=이런 점에서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740~750선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늘려있어 상승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영일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 760~770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800선을 넘기기 위해서는 미국시장이 확실히 안정되고 국내 금융시스템도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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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장 변수 ]

<호재>

<>현대그룹사태 진정
<>6.12 남북정상회담
<>거래량.거래대금 증가추세
<>단기부동자금 유입 가능성

<악재>

<>금융시스템 불안요인 상존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지표 불안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중견기업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