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공식 확인됨에따라 LG그룹주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합병은 LG전자에는 긍적적으로,LG정보통신에는 중립내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LG전자=대부분의 증권사는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시너지효과 때문이다.

그룹 대표기업이지만 가전비중이 80%에 이르는등 경쟁력 있는 사업이 없는 LG전자가 단말기 네트워크장비등 성장성 높은 정보통신을 합병할 경우 삼성전자(반도체 제외)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게된다는 점에서다.

또 수출시장에서 우수한 마케팅능력(수출비중 74%)을 확보하고 있어 단말기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은 이런 이유로 강력매수(Strong Buy)의견을 냈다.

증권업계는 또 LG정보통신이 데이콤(23.1%)과 LG텔레콤(24.4%)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내 IMT2000 사업의 핵심기업으로 부상한다(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위원)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정보통신=악재 성격이 짙다.

단말기보조금 철폐 영향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하락해 있지만 실적과 성장성을 고려할 경우 저평가돼 있다(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그러나 덜 우량한 LG전자와의 합병은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D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할 것이며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청구 가격은 <>이사회(6월8일 예정) 전일종가와 <>이사회전일 종가+이사회 전 일주일 평균+이사회 전 한달평균 3개를 단순평균한 가격 가운데 낮은 쪽으로 결정된다.

이사회전까지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지만 매수청구 가격은 최소 7만원은 넘을 가능성이 높다.

29일 상한가가까지 급등한 것도 매수청구권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날 LG전자는 강세를 이어갔지만 LG정보통신은 하락세로 그친 것이 합병이 악재임을 그대로 반영했다.

전자와 정보통신의 합병비율은 양사의 주가를 고려할 경우 2대1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변수=합병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가령 LG정보통신 주주 30%가 반대하면 매수청구 비용만 6천억원(7만원 기준)이 든다.

강록희 연구위원은 "LG정보통신의 올해 예상 순이익이 1천6백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합병비용이 합병성사의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LG정보통신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이상으로 올라가면 부담이 줄어들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다.

또 LG전자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올라도 합병비용은 감소될수 있다.

LG정보통신 주주 입장에서 보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LG전자 주식을 합병비율대로 받는게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LG그룹이 합병비용을 줄이기 위해 LG전자 주가를 관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계열사 주가=전자 화학을 두축으로 하는 사업구조재편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합병은 그룹전체로 볼때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데이콤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합병효과가 한몫했다.

대주주가 계열사주식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LG전자 지분을 확대(지난해말 6.6%에서 4월말 12.5%로 증대)한데 이어 LG전자가 다시 데이콤과 LG텔레콤을 거느리고 있는 LG정보통신을 인수한다는 점은 논란을 불러 일으길 여지도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