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이 그동안 경쟁관계에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

3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은 6월중 증권사 전환을 앞두고 자체 펀드뿐 아니라 다른 운용회사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도 판매대행할 계획이다.

한투는 이미 마이다스 리젠트 KTB자산운용등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세이에셋코리아의 채권형뮤추얼펀드도 판매대행을 맡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이 뮤추얼펀드와 경쟁상품이지만 우리 펀드를 많이 팔아주는 회사에 판매를 위탁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며 한국투신에도 상품판매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만기도래하는 뮤추얼펀드 6천억원을 재유치하기 위해 내달중순 성장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시장을 각각 주도해온 한국투신과 미래에셋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간접투자시장에서 적대적인 관계로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런 양사가 협력체제로 돌아선 것은 올들어 간접투자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공존공생의 필요성을 절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