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 데이트레이더 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도 데이트레이딩에 대거 가세,데이트레이딩은 이제 하나의 매매기법으로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데이트레이딩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찬반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데이트레이딩 열풍을 피부로 느낄 수있는 지표는 종목별 매매회전율.

최근 1주일(22~30일)동안 매매회전율(거래량을 총발행주식수로 나눈 금액)이 1백%를 웃도는 종목이 32개사나 됐다.

등록(상장)주식이 모두 한차례식 거래된 셈이다.

이들 종목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총발행주식의 30%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회전율은 3백%를 족히 넘는다.

특히 현대멀티캡우선주 정일이엔씨 등 2개 종목의 회전율은 3백%릍 넘었고 시스컴 풍연 동양토탈우선주 등 3개사의 회전율도 2백%를 웃돌았다.

증권협회 관계자는 "하루 걸러 한번씩 대형 돌발악재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하향추세를 보이자 일반투자자들이 장기보유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데이 트레이딩의 비중이 이미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트레이딩 급증은 증권사 판도도 바꾸어놓았다.

사이버매매시스템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신증권의 코스닥시장 약정점유율(5월 12.19%)이 쟁쟁한 재벌계열 증권사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증권사들은 데이트레이더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LG 메리츠 등 증권사들이 앞다퉈 데이트레이딩 강연회를 개최하거나 데이트레이딩 전용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박광식 LG투자증권 인터넷영업팀장은 "서울지역의 경우 데이트레이딩 강연회에 평균 1천2백명의 투자자들이 모이는 등 강연회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강연회에는 의외로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영업맨 사이에서는 데이트레이딩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증권 목동지점 관계자는 "데이트레이딩 전문서적을 한두권 읽지 않은 영업맨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초단타매매로 매일 40만원을 번다" 등 데이트레이딩 전문서적이 서점가에서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증권사와 증권사 영업맨들의 이같은 움직인은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갈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데이트레이딩 확산의 결정적인 계기는 사이버증권거래활성화및 사이버수수료 인하.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사이버증권거래 비중은 54%를 기록했다.

98년 4월 2.6%수준이던 사이버비중이 2년만에 20배이상 급증했다.

또한 사이버매매의 수수료는 일반거래의 5분의 1수준인 0.1%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의 증시침체도 데이트레이딩을 부추기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약세장에서는 장기보유보다는 데이트레이딩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있는 매매기법"이라고 말했다.

데이트레이딩 활성화는 데이트레이딩 찬반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트레이딩 찬성론자들은 장점으로 증시가 활기를 잃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있는 방법이 있다는 믿음이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을 막는다는 것.

또한 데이트레이딩이 활성화되면서 정보가 신속하게 주가에 반영돼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약정수입이 줄어들지 않아 데이트레이딩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찮다.

먼저 주식시장이 거대한 투기판으로 변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내재가치에 대한 분석과 판단보다는 "매매기술"이 우선되는 시장은 도박판이나 다름없다는 시각이다.

또한 주가 급등락도 심해진다.

실제로 신규상장종목들은 최근 데이트레이딩의 표적이 되면서 주가가 하루에도 상,하한가를 오르내리는 등 파도를 타고 있다.

또 증시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0분 및 마감전인 오후 2시40분을 전후해 지수 진폭이 커지고 있다.

장 마감전 진폭이 커지는 것은 데이트레이더들이 이 시간대에 오버나이트(Overnight) 또는 매도(Sell)여부를 결정하기 때문.

개장초에는 오버나이트 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가 출렁이고 있다.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다.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도 데이트레이더의 타깃이 되면 영락없이 꺾이고 만다.

이에따라 팍스넷등 증권정보사이트에는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팔아치우는 데이트레이더들 때문에 오를 주가가 못오른다는 원망섞인 하소연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다는 점도 문제다.

동원 경제연구소의 온 이사는 "선진국에서도 데이트레이더의 80~90%는 손실을 보고 있다"며 "최근 데이트레이딩이 큰 위험부담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잇는 기법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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