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를 운용중인 펀드매니저들이 펀드판매시 고객에게 제시했던 수익률(연 15%수준)을 맞춰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하이일드 펀드의 전체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갈수록 공모주의 영향력이 줄어 들어 이같은 고민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신사의 경우 무리한 운용으로 인해 원금을 까먹고 있는 펀드도 등장, 투자자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3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 펀드의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펀드별로 돌아가는 공모주물량이 급감, 운용담당자들이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공모주를 배정받은 후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공모주 효과도 희석됐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투신사는 하이일드 펀드에 공모주이외의 일반유통주식을 무리하게 편입, 원금손실까지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한투자신탁의 경우 전체 41개 하이일드 펀드중 17개 펀드가 설정일 당시의 기준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설정돼 만기가 1-2달 밖에 남지 않은 6개월 짜리 상품의 경우 17개 펀드중 한 개의 펀드를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5월29일 기준)을 기록, 투자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 펀드들은 대부분 주식편입비율을 12-15% 높게 유지, 최근 주식시장 침체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은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 설정초기에는 공모물량을 많이 받은데다 배정후 짧은 시간안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어 수익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이런 메리트가 모두 사라졌다"며 "초기에 설정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곤 만기시 제시수익률을 맞춰내는 펀드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